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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뚝심·열정으로 버텨낸 10년… 세계인 주목하는 배움터 ‘성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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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심·열정으로 버텨낸 10년… 세계인 주목하는 배움터 ‘성큼’

이우영 인천시영어마을 이사장 설립 10주년 맞이 특별 인터뷰

한동식 기자 dshan@kihoilbo.co.kr  2015년 08월 04일 화요일 제16면



 

"이제 교육은 창의적인 사람을 만들어 내는 데 중점이 되어야 합니다. ‘재미있는 교육’, ‘즐거운 교육’이 그 답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야 아이들의 생각 주머니를 넓게 펼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우영 인천시영어마을 이사장은 올해 설립 10주년을 맞는 인천시영어마을의 역할을 이렇게 말한다. 단순한 언어 교육이 아니라 아이들이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주는 교육을 인천시영어마을을 설립한 2005년부터 지금까지 지난 10년 동안 강조해왔다.


인천시영어마을은 서울과 경기 등 타 지역 영어마을이 파산과 폐쇄, 그리고 영어교육기관이 아닌 테마파크로 전락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도 묵묵히 영어마을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 왔다. ‘영어 교육’이라는 하나의 목적으로 모든 것을 ‘학생 중심 교육’의 실용성을 최우선에 두고 설립했기에 비록 타 지역 영어마을보다 늦게 출발했지만 단 한 번의 위기 없이 현재까지 20만 명이 넘는 교육생을 배출하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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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영어마을이 올해로 10년을 맞았다. 원동력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10년 전 인천시민에게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으로 영어마을 설립 승인을 받았고 그 후 10년 동안 밤낮없이 미련하다 할 정도로 인천시영어마을에 집중했던 것이 원동력이라 생각한다. 영어마을 교직원들은 추석과 설날을 제외한 그 어떤 공휴일에도 어김없이 영어마을에서 초등학교 아이들과 4박 5일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함께 보내고 있다.


매주 인천지역 초등학교 4학년에서 6학년생 300여 명이 입소하고 있고, 그 아이들이 1년에 단 한 번밖에 올 수 없는데 어떻게 우리가 쉴 수 있겠는가. 10년간 교직원들은 그렇게 달려왔다. 그렇게 달려오다 보니 국제영어프로그램과 창의적 체험학습 같은 부수적인 프로그램들이 자연스럽게 생겨났고 인천을 넘어 대한민국으로 그리고 러시아와 일본, 중국까지 교육생들을 확대할 수 있었다.


-현재 전국의 초·중·고등학교에서 원어민 강사를 철수시키고 있다. 영어마을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되는데


▶정부가 사교육비 감소를 위해 2018년부터 수학능력평가 외국어 영역을 절대 평가하기로 발표했는데 당연히 대학들은 자체 영어능력 평가로 분별력을 가릴 준비를 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 원어민 강사 철수는 모순적인 결정이라는 질책을 받지만 영어마을이 공교육 실습장으로서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한다면 충분히 보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인천시영어마을은 개원 이후 지금까지 공교육에서 배운 것을 사용하는 실습장으로 학생들이 영어마을에서 사용하는 모든 어휘와 문장이 학교에서 배운 것으로 구성돼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영어마을이 공교육 보완의 일환으로 활용된다면 최소한의 원어민 관련 예산으로 그 이상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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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영어마을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어떤 프로그램들이 있는지


▶인천시영어마을은 설립 이후 인천시 재정지원을 통해 인천시민에게 교육복지사업인 4박 5일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가 10년간 변함없는 교육복지 혜택을 제공하고 수혜자들의 만족으로 10년간 진행됐다는 것에 큰 자부심과 사명감을 느낀다.


아마 이러한 경우는 대한민국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매년 1만2천여 명의 학생과 학부모를 만족시키기 위해서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에 인천시와 시민들 그리고 인천시영어마을의 신뢰가 계속해서 쌓여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뿐만 아니라 비영어권 국가에서 인천시영어마을로 많은 학생이 어학연수를 오고 있다. 


한국 학생들이 외국을 나가지 않고도 안전한 한국에서 외국의 또래 친구들과 자유롭게 얘기하고 뛰어노는 모습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 그 밖에도 학생들이 한 학기 동안만이라도 시험 부담 없이 자신의 꿈과 끼를 찾는 진로 탐색 기회를 가져야 한다는 취지에서 마련한 정책인 자율학기제를 후원하는 창의적 체험학습 진로 캠프, 방학캠프, 공무원연수, 영어교사연수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으로 비영어권 국가 학생들이 어학연수를 온다고 하는데 그들이 인천시영어마을을 찾는 이유는 무엇인가


▶많은 영어교육기관이 있지만 굳이 인천시영어마을 찾는 이유는 탄탄한 교육프로그램과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교육기관이라고 정평이 나 있기 때문이다. 4년 전 외국학생 입소 인원은 30여 명에 불과했으나 이제는 러시아, 일본, 중국 등 400여 명의 학생이 인천시영어마을로 어학연수를 오고 있다. 

 

글로벌 캠프는 러시아, 일본, 중국 등 비영어권 국가의 학생들이 입소해 진행된다. 매년 높은 재입소율과 증가하는 비영어권 학생들을 보면서 교육 효과를 증명받고 있다. 이들은 짧게 일주일에서 길게는 7주 과정으로 함께 입소한 한국 학생들과 자연스럽게 영어로 대화하며 서로 간의 문화 차이를 좁혀가고 있다. 더 놀라운 사실은 타카노 케이조(Takano Keizo) 도쿄 교육감이 2020년 도쿄올림픽에 대비해 영어마을과 같은 시설을 설립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직접 인천시영어마을을 방문하기도 했다. 

 

그는 시찰을 마치고 귀국과 동시에 도쿄교육청 차원의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이것이 인천시영어마을이 묵묵했지만 한 길로 뚝심 있게 걸어온 10년의 결과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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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등학교에서 대학교까지 십수 년 동안 영어를 공부하지만 국민 대다수는 영어를 능숙하게 하지 못한다. 영어를 잘하기 위한 인천시영어마을의 특별한 방법이 있나


▶방법은 간단하다. 영어를 공부하는 게 아니라 생활 속에서 영어를 체득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래서 도입했던 게 학생들을 원어민과 함께 생활하도록 했다. 처음에는 외국인을 보고 낯설어하던 학생들이 점차 달라졌다. 말하는 데 자신감이 붙은 것이다. 학생뿐 아니다. 국내 모 대기업은 해외지사로 파견 나가는 직원을 보내왔다. 영어 학원을 보내도 직원들의 영어 실력이 늘지


않던 차에 영어마을에 와서 직접 교습방법을 보고는 직원들을 보낸 것이다. 오후 5시께 퇴근해 영어마을에서 공부하고 다음 날 오전 7시에 회사로 출근했다. 영어로 말을 안 하면 밥도 안 줬다. 점차 소문이 나서 다른 대기업까지 동참했는데 나중에는 일본 NHK 방송과 인터뷰를 할 정도로 인정받았다.


-인천시영어마을만의 독특한 경영철학이 있을 것으로 보는데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도구를 달리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영어와 접목하도록 한 것이다. 예를 들어 태권도를 좋아하는 아이에게는 태권도를 하면서 영어 하는 방법으로 가르치고, 음악을 좋아하는 아이에게는 노래를 부르면서 영어를 익히도록 했다. 

 

자신이 희망하는 직업과 영어를 적용하기도 했다. 건축가나 미술가 등 직업을 체험하면서 영어를 배우게 했다. 좋아하는 것으로 영어를 가르치니 배우는 속도도 빨라졌다. 인천시영어마을에서는 영어도 배우고 직업체험도 하면서 자신이 정말 흥미 있어 하는 게 무엇인지 깨닫는 기회를 주고 있다. 이것이 인천시영어마을만의 경쟁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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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깨고, 자신감을 가지게 하는 방법이 있다면


▶작은 표현이나 어설픈 표현에도 원어민교사들이 끝까지 들어주고, 반응해주고, 칭찬을 아끼지 않으면 학생들은 자신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조금씩 찾아간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표현이 있듯 아낌없는 칭찬과 격려, 끊임없는 부딪힘이 자신감을 가지게 해주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이사장께서는 지난 30년간 직업교육과 영어교육에 있어서 창의적인 인재 양성에 힘써 왔는데 창의적 교육을 위해서 어떠한 실천을 하고 있는지


▶우리가 마음이 편하고 즐거울 때 좋은 생각이 많이 나듯이 우리 교사들은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즐겁고 재미나게 공부할 수 있을지 항상 고민하고 연구해야 한다. 우리는 2009년 에더블 스쿨야드 프로젝트, ESY의 근원지인 미국 캘리포니아 오클랜드 지역의 마틴 루서 킹 주니어 하이스쿨을 공식 방문한 이후 아시아의 환경을 기반으로 한 교육과정을 개발했고 아시아 최초로 에더블 교육을 시작했다.

 

에더블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채소를 심고, 가꾸고, 수확하고, 요리하고, 먹는 단계로 이뤄져 있다. 책상 앞에 앉아 책으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텃밭에 나가 텃밭의 면적을 구하면서 수학을 배우고, 배추를 심고 기르면서 햇볕이 잘 드는 곳과 그늘진 곳의 배추 크기와 색을 비교하며 과학을 배운다. 또 배추와 관련된 다양한 음식을 찾아보고 그 나라의 문화에 관해 토론해 보는 과정이다.


이렇게 교실이 아닌 텃밭에서 오감을 만족시키며 즐겁게 교육을 진행하는 것이 바로 자연주의 교육이며 그러한 교육을 에더블 프로그램으로 실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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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우리나라 영어교육이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보는가


▶앞으로는 학생들이 학교에서 학습하는 것을 영어마을에 와서 직접 활용해보는 실습형태의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노래방이 생긴 이후 우리나라 국민 모두 가수가 됐다. 보고 들었던 애창곡을 직접 가수처럼 부르면서 연습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겼기 때문이다. 영어마을도 노래방과 같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은 이미 저학년부터 영어교육에 상당 시간 노출됐는데 이제는 그 안에 잠재돼있는 무한한 영어의 가능성을 끄집어낼 수 있도록 우리 교육자가 책임감 있게 나서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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